목회칼럼

그리스도만이 이길 수 있습니다.(26년 10월 11일)
2026-10-10 15:20:05
한광교회
조회수   8

이틀 전 체육대회 중에 음악이 흘러나오자 젊은 여집사님들부터 권사님들, 일흔이 넘으신 권사님들까지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장단이 울리자 몸이 먼저 알고 움직였던 것입니다. 오랜 세월 잠들어 있던 왕년의 흥이 음악과 분위기를 만나 한순간에 깨어난 것입니다. 참 정겹고 즐거운 모습이었습니다.

오해는 마십시오. 춤이 죄라는 말씀을 드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 모습을 보며 죄의 문제가 떠올랐습니다. 다 사라진 줄 알았던 것이 장단을 만나면 다시 살아난다는 점에서, 우리 안의 죄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신앙생활을 오래 하고 나이가 들면 젊은 날의 혈기도 욕심도 시기도 이제는 다 지나갔을 것이라 기대하게 됩니다. "이 나이에 무슨 일이 있겠는가?” 하며 스스로를 안심시킵니다. 그러나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어떤 자리, 어떤 사람, 어떤 말 한마디가 장단이 되어 울리면, 언제 사라졌냐는 듯 다시 고개를 듭니다. 몸은 늙어도 죄는 저절로 늙지 않습니다. 성경은 지혜의 왕 솔로몬이 무너진 때를 "나이가 많을 때에"(왕상 11:4)라고 기록합니다. 솔로몬도 그러했다면 목회자인 저도, 우리 누구도 예외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이길 수 있을까요? 

지난주 우리는 "그리스도면 충분합니다"를 고백했고, 오늘은 "그리스도면 이길 수 있습니다"를 나눌 것입니다. 죄 앞에서 탄식하던 바울이 찾은 답도, 오늘 본문의 승리 선언도 한 단어에 달려 있습니다. '말미암아'입니다.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롬 8:37). 내 의지의 근력이 아니라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깁니다. 그러니 옛 모습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고 절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 같은 죄에 넘어지지 않았느냐"고 고발하는 소리가 들릴 때, 우리가 붙들 분은 지금도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그리스도이십니다(롬 8:34).

다 지나갔다고 방심하지도, 다시 넘어졌다고 주저앉지도 맙시다. 날마다 말씀과 기도로 그리스도께 붙어 있는 것, 그것이 이기는 길입니다. 세월이 아니라 그리스도로, 내 의지가 아니라 그리스도로. 그리스도면 이길 수 있습니다.

섬김이 차은일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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