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뜻밖에 주어진 은혜(26년 9월 27일)
2026-09-23 20:50:52
한광교회
조회수   62

며칠 전, 낯선 이름으로 메일 한 통을 받았습니다. 보내신 분은 누구나 이름을 들으면 알 만한 교회를 27년 동안 섬겨 온 성도님이었습니다. 본교회에서 예배드리지 못한 날 우리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가 말씀을 통해 은혜를 받으셨다고 했습니다. 그 후에도 꾸준히 말씀을 듣고 계신다며 이렇게 적어 주셨습니다.
“『날마다 솟는 샘물』로 큐티를 한 후 한광교회 새벽기도 영상을 보며 말씀을 더 풍성하게 누리고 있습니다.”
“한광교회는 제가 일부러 설교를 찾아서 듣는 몇 안 되는 교회입니다.”

평소에는 글을 잘 쓰지 않지만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어 용기를 냈다는 말씀과 함께, 한광교회 재건축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메일을 읽는데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자기 교회를 신실하게 지키면서도 교회의 담장을 넘어 감사를 건네 온 한 성도의 손길 속에서, 저는 저를 위로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았습니다. 기대하지 못한 자리에서, 기대하지 못한 사람을 통해 온 위로였습니다.

목회자도 때로는 지치고 힘들 때가 있습니다. 말씀을 준비하면서도 ‘이 말씀이 누군가에게 닿고 있을까?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는 것인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뜻밖의 한 성도님의 고백을 통해 하나님께서 제게 직접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일하고 있다. 네가 다 보지 못할 뿐이니 낙심하지 말아라.”

이번 주일 말씀의 제목은 ‘뜻밖에 주어진 은혜’입니다. 야곱은 형 에서를 만나기 전 사람과 가축을 나누고 예물을 먼저 보내며 온갖 자기 몸을 보호할 준비를 했습니다. 그러나 얍복강에서 하나님을 만난 뒤에는 허벅지 관절을 다쳐 이제는 절뚝이며 형을 향해 나아가야 했습니다. 그런 야곱이 형 앞에 섰을 때 공격과 죽음을 두려워했지만, 에서는 달려와 그를 끌어안고 입을 맞추며 함께 울었습니다. 야곱의 계산보다 하나님의 은혜가 먼저 와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야곱은 “형님의 얼굴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며”라고 고백했습니다. 저에게는 그 메일이 바로 그런 은혜였습니다. 우리 교회 성도도, 개인적으로 아는 분도 아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뜻밖의 한 사람을 통해 지친 마음을 위로해 주셨습니다.

보배로운 성도들이여! 혹시 여러분 중에 지금 어렵고 힘든 자리를 지나고 계십니까? 할 수 있는 준비를 다 했는데도 마음이 불안하십니까? 우리가 그 자리에 도착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먼저 가 계심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칼을 예상한 자리에서 포옹을 만나게 하시고, 두려워하던 얼굴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보게 하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뜻밖의 은혜를 기대하며 믿음으로 걸어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섬김이 차은일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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