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8월의 정점인 것 같습니다. 아침부터 숨이 막힐 만큼 덥고, 밤이 되어도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리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더위는 사람을 지치게 하고, 심하면 생명까지 위협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대개 더위가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삶 자체를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혹독해도 이 계절은 결국 지나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면 지난겨울도 무척 추웠습니다. 그때는 따뜻한 햇볕 한 줄기가 얼마나 간절했습니까? 그런데 그토록 괴로웠던 겨울의 추위가 오늘은 오히려 시원하고 행복한 기억처럼 느껴집니다. 마찬가지로 오늘의 이 뜨거운 여름도 혹독한 겨울이 찾아오면 따뜻하고 그리운 추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처럼, 불평만 하며 이 계절을 괴롭게 보내기 보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오늘로 받아들이는 것도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힘은 단순한 긍정적 사고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보다 더 든든한 사실이 있습니다. 계절보다 하나님이 먼저이시고, 그 어떤 형편과 처지보다도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가 먼저라는 사실입니다. 그 왕의 그늘 아래 있는 사람은 더위가 사라져야만 평안한 것이 아닙니다. 폭염 속에서도 피할 곳을 얻고, 곤비한 자리에서도 다시 숨을 고르며 일어서게 될 줄 믿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녹아내리고 있다고 말할 때,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갑시다. 먼저 주님의 그늘 아래에서 쉼을 얻고, 그 은혜로 지친 이웃에게 작은 그늘이 됩시다. 시원한 말 한마디, 안부 전화 한 통, 냉수 한 잔, 조용히 들어 주는 마음이 누군가에게는 큰 바위 그늘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더위도 지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이 계절에 우리가 베푼 그늘은 한 사람의 마음에 오래 남을 것입니다. 우리 한광교회가 곤비한 이웃에게 쉼을 주는 교회로 세워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섬김이 차은일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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