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우리는 흔히 하나님의 뜻을 어디 먼 곳에 감추어진 암호처럼 여기곤 합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그 답을 늘 멀리서만 찾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미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기뻐하고, 기도하고, 감사하는 삶, 바로 그것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한 주, 저는 이 말씀대로 살려고 애쓴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샘모임에서 함께 성경을 공부하던 중년의 성도들이, 작은 적용 하나를 마음에 정했다고 합니다. 아직 서로 잘 알지 못하는 새가족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네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용기를 내어 먼저 인사를 드렸더니, 그 새가족들도 환한 얼굴로 반갑게 맞아 주더라는 것입니다. 그 짧은 인사 한마디 속에서 그들은 전에 없던 새로운 은혜를 경험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참 따뜻해졌습니다. 사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그들은 서로 접촉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나이도, 살아온 길도, 처지도 다 다른 사람들입니다. 세상 같으면 평생 말 한마디 섞지 않고 스쳐 지나갔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바로 그런 사람들이 주님 안에서 하나가 되어 가는 것입니다. 저는 그 모습이야말로 오늘 본문이 말하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능력이라고 믿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상황이 좋아지기를 기다리며 살아내는 것이 아닙니다. 내 기분이 무르익기를 기다리며 살아내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작은 순종 한 걸음을 내디딜 때, 그 자리에 은혜가 따라오고, 낯선 사람이 한 형제가 되며, 교회가 비로소 교회다워지는 것입니다.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첫째, 우리가 받은 말씀이 머릿속 지식이나 감사노트의 한 줄로만 머물지 않게 합시다. 이번 한 주, 작은 순종 하나를 함께 살아냅시다. 아직 잘 알지 못하던 한 사람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나누는 것이면 충분합니다. 둘째, 6월 내내 붙들어 온 감사의 마음을 계속 이어 갑시다. 감사는 잘하면 칭찬받고 못하면 부족한, 그런 성적표가 아닙니다. 이미 받은 은혜를 다시 기억하는 거룩한 훈련입니다. 그 감사가 내 안에 고이지 않고 옆 사람에게로 흘러넘칠 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가 됩니다.
먼저 건넨 인사 한마디로 한 영혼이 환하게 웃고, 그렇게 서로 다른 사람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어 가는 교회, 저는 한광교회가 바로 그런 교회가 되리라 믿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함께 그 말씀을 살아내며, 감사가 흐르고 사랑이 이어지는 공동체로 세워져 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섬김이 차은일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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