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어느덧 한 해의 절반을 향해 가는 6월이 되었습니다. 연초에 우리는 마음을 다잡으며 감사노트를 제작하였습니다. 하루를 마칠 때마다 받은 은혜를 적어 보자고, 그렇게 한 해를 감사로 살아 보자고 함께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고백합니다. 처음 며칠은 꼬박꼬박 적었는데, 어느새 펜을 놓아 버린 분이 적지 않으실 것입니다. 저 역시 바쁜 일정에 쫓기다 보면 그날의 은혜를 헤아리는 일을 잊고 지나칠 때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멈춘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한 달 후면 우리는 한 해의 한가운데서 맥추감사주일을 맞이할 것입니다. 그날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너는 여기까지 어떻게 왔느냐?”를 물으시는 날입니다. 그 질문 앞에서 우리가 드릴 대답은 오직 하나,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왔습니다”라는 감사의 고백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6월 한 달을 우리 한광교회가 감사를 다시 회복하는 달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윗은 시편 103편에서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그의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라고 노래했습니다. 가만히 보면, 다윗은 자기 영혼에게 명령하고 있습니다. 상황적으로 감사거리가 넘쳐 감사가 저절로 솟아나고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까요… 감사거리가 많아서가 아니라 감사를 잊어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의 연약한 영혼은 가만두면 은혜를 잊고 불평을 키우니까요… 성도의 문제는 은혜가 없는 것이 아니라 받은 은혜를 잊는 데 있습니다. 그러므로 감사는 내 영혼을 다시 하나님께로 돌려세우는 믿음의 훈련이요,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신앙고백인 것입니다.
보배로운 성도들이여! 이번 주부터 다시 감사노트를 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거창한 감사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하루 세 가지면 충분합니다. 오늘 밥을 먹은 것, 잠을 잔 것, 가족이 곁에 있는 것, 예배의 자리에 앉은 것, 오늘도 숨 쉬게 하신 것.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을 다시 은혜로 적어 보십시오. 그리고 마지막 줄에 이렇게 써 보시기 바랍니다. “이것도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 작은 기록이 쌓일 때, 우리는 비로소 깨닫게 될 것입니다. 불평으로 보면 힘겨운 반년이었으나, 믿음으로 보면 은혜 아닌 것이 하나도 없었음을 말입니다.
그러므로 한 달 후 맥추감사주일이 되었을 때, 저와 여러분이 함께 감사노트를 다시 펴 들고, “주님, 여기까지 온 것이 은혜였습니다”라고 고백하는 복된 자리에 함께 서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섬김이 차은일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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