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실패 속으로 찾아오시는 주님 (26년 4월 19일)
2026-04-18 18:49:13
한광교회
조회수   43

부활절이 지난 지 두 주가 된 시점에, 오늘 본문의 말씀을 전하기까지 부담감이 굉장히 컸습니다. 왜냐하면 요한복음 21장의 이 본문은 제가 많이 설교한 본문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솔직히 또 이 말씀을 전하는 것에 적지 않은 부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제 자신을 돌아보니, 이 말씀을 반복하여 전했던 횟수보다 저의 실패의 반복이 더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부활절마다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지만, 삶의 자리로 돌아가면 다시 낙심하고, 다시 흔들리고, 다시 자기 길로 기울어집니다. 그러니 베드로의 이야기는 오래된 성경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 같습니다. 부활의 주님을 만났다고 하면서도, 어느새 다시 숯불 곁으로 가고, 다시 내 계산으로 돌아가고, 다시 차가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우리 안에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제가 할 수 있는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이 말씀은 많이 전해서 덜 필요한 말씀이 아니라, 자꾸 무너지기 때문에 더 붙들어야 하는 말씀이라는 사실입니다. 실패가 반복되는 만큼, 회복의 복음도 반복해서 들어야 합니다. 식어버린 마음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 낙심한 영혼이 다시 일어나기 위해서, 죄책감과 무력감에 눌린 사람이 다시 사명의 자리로 서기 위해서, 우리는 또다시 부활의 주님을 만나야 합니다.

 

요한복음 21장에서 주님은 실패한 베드로를 정죄하지 않으셨습니다. 외면하지도 않으셨습니다. 다시 찾아오셨고, 다시 사랑을 물으셨고, 다시 양을 맡기셨습니다. 그것이 부활의 은혜입니다. 부활은 죽음을 이기신 사건일 뿐 아니라, 실패한 사람을 다시 살리시는 능력입니다. 끝났다고 생각한 사람에게 다시 사명을 주시는 능력입니다.

 

보배로운 성도들이여! 왕년의 뜨거움만 붙들고 살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 마음이 냉랭하다고 낙심하지도 마십시오. "이제는 나에게 무슨 사명이 있겠는가" 주저앉지도 마십시오. 부활의 주님은 오늘도 우리의 실패 속으로 찾아오셔서 사랑을 물으시고 다시 부르십니다. 그 음성에 응답하며, 부활 신앙으로 살아가는 사명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섬김이 차은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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