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우리 교회는 참 좋은 교회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흐르고 있고, 성도 간에 사랑이 있으며, 예배와 기도 속에 그리스도의 영원한 생명이 살아나는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 ‘좋음’이 미래에도 계속될 수 있을까요? 이 질문 앞에서 우리는 잠시 멈추어 자신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 교회 안에서 간혹 들리는 말이 있습니다. “같이 일할 사람이 적습니다.” 단순히 일손이 부족하다는 의미를 넘어, 교회의 미래를 함께 짊어지고 걸어갈 동역자가 없다는 탄식으로 들립니다. 특히 교회의 ‘허리’ 역할을 감당해야 할 30대, 40대, 50대의 활동이 비교적 조용한 현실은, 지금은 좋지만, 미래에도 계속 좋을까를 의심하게 만듭니다.
보배로운 성도들이여! 신앙생활은 ‘내가 은혜받는 것’에서 시작되지만, 거기서 멈추어선 안 됩니다. “내가 우리 교회를 세워야겠다.” 이 마음이 들기 시작할 때, 우리는 비로소 ‘주인의 마음을 가진 성숙한 신앙인’으로 서게 됩니다. 그런 주인의 마음으로 헌신하고 기도할 때, 우리의 믿음은 깊어지고, 다음 세대의 믿음 또한 단단해질 것입니다. 이러한 안타까움을 가장 깊이 느끼고 그 심각성을 염려하며, 그 누구보다 교회의 장래를 위해 고민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바로 우리 교회 장로님들입니다.
지금까지 30대, 40대를 굳건히 세우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지만, 쉽게 변화되지 않는 현실 앞에서 안타까움을 토로하셨습니다. 그러나 장로님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기도의 자리부터 지키자!”는 결단을 하셨습니다. “적어도 새벽기도회에 장로님들이 자리를 비우는 날이 없도록 하자.” 이 고백은 단순한 출석의 다짐이 아니라, 교회를 향한 책임과 헌신의 무릎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 모두 이런 헌신의 마음을 함께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교회의 기초는 말로 세워지지 않고, 끝까지 남아 헌신하는 사람들의 무릎 위에서 세워집니다. 오늘 설교 제목은 “옛사람이 끝났을 때, 새 생명이 시작됩니다” 입니다. 교회 공동체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하던 방식”, “나만 편해지자고 했던 생각들”, “누군가 하겠지”라는 태도가 끝나야, 진짜 교회의 새 생명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보배로운 성도들이여! 주인의 마음으로 교회를 바라보는 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한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길 원합니다. 우리 모두, “내가 끝나야 주님이 시작하신다”라는 믿음을 가지고, 이 공동체를 함께 세워가는 복된 주인의 마음을 품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섬김이 차은일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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