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절망의 계산기를 내려놓고, 감사의 안경을 쓸 때 (25년 6월 29일)
2025-06-28 17:50:03
한광교회
조회수   3

다음 주일이 맥추감사절입니다. 한 해의 절반을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헤아리며 감사해야 할 절기이지만, 감사보다 한숨이 더 크지는 않으십니까? 개인의 삶, 교회의 현실,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면 답답하고 암담한 마음에 ‘과연 감사할 것이 있을까’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절망의 계산기를 두드리면 온통 걱정거리뿐입니다. 국가적으로는 인구절벽으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교회는 더욱 심각하여,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를 둘러봐도 “함께 일할 사람이 없다”라는 탄식이 절로 나옵니다. 우리의 미래는 인간의 머리로 계산하면 할수록 답답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보배로운 성도들이여! 바로 그 절망의 계산기를 내려놓고 믿음의 눈을 들어 주님을 바라봅시다. 우리의 계산이 끝난 그곳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과거를 돌아보십시오. 우리는 재개발로 인해 교인들이 뿔뿔이 흩어질 것이라 염려했는데, 지금 이렇게 신설동 시대를 열어주셨습니다. 재능교육 또는 용두초등학교를 주창 공간으로 사용하려 했으나 잘 안되었습니다만, 하나님께서는 교회 옆 공장을 정리해 주시고는 전용 주차장으로 안겨주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기적적인 개입하심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일할 사람이 없다"라는 탄식 속에서도, 이름도 빛도 없이 헌신하는 누군가의 눈물과 기도를 통해 교회는 든든히 세워져 가고 있습니다. 지금 이렇게 깨끗한 공간에서 예배드릴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누군가를 남은 자로 세우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또한 다음 세대가 사라져간다는 시대의 절망 속에서도, 우리에게는 주일학교라는 희망의 샘이 흘러, 여름행사로, 캄보디아 비전트립으로 얼마나 분주한지 모릅니다. 이 또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보배로운 성도들이여! 여러분 각자의 삶에도 수많은 어려움이 산적해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계획과 노력이 번번이 좌절되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심정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감사하란 말인가?” 항변하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맥추감사절을 앞두고, 우리 먼저 감사해 봅시다. 우리가 어떤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질 것입니다. 불평의 안경을 쓰면 보이는 것은 문제와 결핍뿐이지만, 감사의 안경으로 바꿔 쓰면 그 안에 숨겨진 하나님의 은혜와 계획이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절망의 계산기는 잠시 내려놓고, 하나님의 약속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감사의 안경’을 쓰십시오. 우리가 감사를 선택할 때, 절망은 소망으로, 탄식은 찬양으로 바뀌는 역사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 신실하신 하나님을 기대하며, 범사에 감사함으로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섬김이 차은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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