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저는 젊은세대를 보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어른들의 벽에 부딪혀, 위로부터 눌림을 당하는 모습이 안스러워 보입니다. “우리 때는 너희 같지 않았어!” 라며 어른들에게 비교당할 때 “내가 더 해야 인정받겠지”라며 끊임없이 자신을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음 깊은 곳에는 피해의식이 자리잡고, 웃음보다 한숨이 많아지게 됩니다. “나는 왜 이 정도밖에 안 되나…” 하는 자책이 더 힘들게 합니다.
하지만 보배로운 성도들이여! 성경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실 때, 우리는 이미 축복의 존재요, 자랑스러운 존재이며, 하나님의 기쁨이라는 사실입니다. 무엇을 이루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예수님 안에 있다고 하는, 존재 자체가 하나님께는 가장 큰 기쁨이 되는 줄로 믿습니다.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주어진 아들 이삭을 생각해 보십시오. 이삭은 대단한 업적을 세운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존재 자체가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였고, 그 이름의 뜻처럼 “하나님이 웃게 하신” 증거였습니다. 이삭은 잘해서 축복이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 안에 존재했기에 기쁨이 된 것입니다. 저도 두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자녀의 세상적인 출세보다 더 간절한 바람이 있습니다. 그것은 두 아들들이 믿음 안에 굳게 서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무엇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그 존재 자체로 제게는 이미 웃음의 근원이 되고, 자랑이 되기 때문입니다.
보배로운 성도들이여! 하나님 아버지께서도 우리를 그렇게 바라보십니다. 스바냐 3장 17절 말씀처럼, “그가 너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우리를 보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십니다. 하나님은 “네가 무엇을 더 해야만 나를 기쁘게 한다”라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우리를 보시며 이미 기뻐하시고, 자랑스러워하시며, 우리를 통해 웃고 계십니다.
여러분, 무엇을 잘하려고 애쓰는 부담보다 먼저, 존재 자체로 하나님이 기뻐하신다는 사실을 마음 깊이 누리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존재 자체가 이미 하나님의 웃음이십니다. 그 은혜의 기쁨을 누릴 때, 우리는 억눌림에서 벗어나 자유하게 되고, 우리의 삶이 세상 가운데서도 빛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존재 자체로 하나님이 기뻐하심을 깨달아 존재 자체의 축복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섬김이 차은일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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