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오늘 오후에는 안수집사회 헌신예배가 있습니다. 교회의 기둥과도 같은 중직자들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사명을 되새기고, 주님 주신 직분을 위해 다시 헌신을 다짐하는 귀한 시간입니다. 어제 무더위 속에서도 교회의 궂은일을 찾아 말없이 땀 흘리시던 어르신들과 중직자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이미 그 헌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오직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드리는 그 섬김이야말로 우리 교회를 지탱하는 힘이며, 그리스도의 향기를 온 세상에 드러내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인 것입니다.
보배로운 성도들이여! 이 아름다운 헌신의 향기는 교회 울타리 안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섬김은 반드시 담을 넘어, 땅끝을 향한 ‘선교의 열매’로 이어져야 합니다. 저는 지난주에 캄보디아 선교지에 다녀왔습니다. 수도노회에서 파송하고 우리교회가 협력하는 박선교 선교사님을 통해 건립한 국제학교 개교예배에 참석하기 위한 시간이었습니다. 허허벌판과 같던 땅에 다음 세대를 위한 희망의 전당이 우뚝 솟은 모습은 그야말로 기적이었습니다. 어떻게 이 놀라운 일이 가능했겠습니까? 바로, 이름 모를 수많은 한국교회 성도님들이 눈물로 드린 기도와 정성 어린 헌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작은 물질이 복음의 씨앗이 되어, 먼 이국 땅에서 한 영혼을 살리고 한 나라의 미래를 바꾸는 위대한 생명의 열매로 맺힌 것입니다.
우리가 후원하는 모든 선교지가 바로 이와 같습니다. 우리가 드리는 헌금은 단순한 재정 후원이 아니라, 선교사님들의 사역에 함께 동참하는 우리의 믿음의 고백이며, 그들과 함께 걷는 사랑의 발걸음입니다. 이제 우리가 이 거룩한 동행에 더욱 힘을 모았으면 합니다. ‘일반선교 헌금’에 마음을 더해 주셔서, 세계 곳곳에서 복음의 씨름을 하고 있는 선교사 님들이 재정적인 어려움 없이 사역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오늘 헌신을 다짐하는 중직자들을 비롯한 우리 모든 성도들이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드리는 섬김과, 선교를 위해 마음 모아 드리는 이 헌신이 합하여져 하나님의 나라를 더욱 풍성하게 세워가기를 원합니다. 우리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우리의 기도가 머무는 곳마다 그리스도의 생명이 움트고 자라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섬김이 차은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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